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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백브리핑]사람·돼지 구충제까지 찾는 암 환자들

2019-11-16 4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한주간 뜨거웠던 이슈의 뒷얘기를 풀어보는 시간, 백브리핑입니다. <br> <br>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개 구충제, 사람 구충제, 이젠 돼지 구충제까지. 암치료에 좋다고 화제에요. 왜 그런 거죠? <br><br>폐암 말기 투병중이라고 밝힌 개그맨 김철민 씨 모습인데요, 최근 저희하고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. 먼저 한번 보시죠. <br> <br>[김철민 / 개그맨] <br>"폐에서 간으로 전이 됐고 뼈가 지금, 뼈로 전부 퍼진 상태고요. 주어진 시간이 점 점 점 없어지고 있는데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거든요. 솔직히 (해외 직구한 약이) 도착하면 저는 바로 실행할 예정입니다." <br> <br>여기서 말한 약, 다름 아닌 개 구충제였습니다. <br> <br>미국에서 말기 암 환자가 개 구충제를 복용한지 3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,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. <br> <br>Q2. 김철민 씨 보면 해외 직구로 구입을 했다고 하잖아요. 가격은 얼마나 하는 거예요? <br><br>개 구충제는요, 말 그대로 개의 기생충을 없애는 약입니다. <br> <br>20알에 2~3만 원 수준인데요, 하지만, 기적의 항암제로 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100만 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개 구충제 판매자] <br>"처음에 그냥 10만 원에 내놨는데, 요즘 난리가 났다 그러더라고요 10만 원에 팔 것 같으면 제가 먹죠. <br>100만 원 얘기했는데, 10만 원 깎아드릴게요." <br> <br>Q3. 구충제로 암 치료한다던 유튜버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잖아요? <br><br>자가치유 일기를 쓰던 직장암 4기 투병자, 안핑거 씨입니다. <br> <br>얼마전까지만 해도 개 구충제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는데요, 들어보시죠. <br> <br>[안핑거 / 유튜버(지난달 6일)] <br>"(아내에게) 내가 지금 진통제 안먹고 견딘거 알아 이랬더니 진짜 대박이다, 이런 날이 없었다 이러면서… 그날 하루 종일 진통제 없이 아무 이상 없이 견뎠거든요. 5일을 진통제 없이 견뎠어요. 그래서 이것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." <br> <br>하지만 사흘 전 결국 숨졌습니다. 개 구충제 부작용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는데요, 유가족들은 일단 부인했습니다. 개 구충제 때문이 아니라, 뇌경색과 폐손상이 왔다는 겁니다. <br> <br>Q4. 궁금한 건 의학적 소견이예요. 개한테 쓰는 약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까요? <br><br>의학적으로 검증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.<br><br>부작용이 더 큰 문제인데요, 간을 비롯한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[박창원 / 식품의약품안전처 종양약품과장] <br>"혈액이라든가 신경, 간 등에서 아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말기 암환자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부작용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." <br> <br>대한수의사회도 입장을 냈는데요, 수의사의 진료를 바탕으로 구충제 처방이나 투약이 이뤄져야지, 그렇지 않을 경우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. <br><br>Q4-1. 개 구충제가 품귀라서 그런지, 요즘은 사람 구충제까지 인기라면서요. 이건 괜찮을까요? <br><br>최근 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사람 구충제가 또 '항암제'로 통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람 구충제는 물론이고요, 돼지 구충제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 2011년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가 쓴 논문 때문입니다. <br><br>"구충제가 기생충을 없애는 효과 뿐 아니라, 난소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"고 돼 있는데요, 하지만 김 교수는 "항암제로 복용하라는 말은 보고서 어디에도 없다"고 선을 그었습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요, 항암치료를 목적으로 구충제를 먹을 경우엔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강재헌 /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] <br>"이 구충제를 항암치료 목적으로 고용량으로 사용했을 때에는 심각한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." <br> <br>Q5. 검증되지도 않았고, 부작용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건데, 왜들 구충제를 찾는 걸까요? <br><br>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겠죠. <br> <br>[전이성 폐암 환자] <br>"암을 치료할수 있다면 정말 이건 획기적인 일 같아서. 이렇게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가져보는 거죠." <br><br>[간암 환자] <br>"고통스럽고 막막했습니다. 간절히 필요했습니다. 어쩌면 우리에게 기적같은, 기적을 가져다 준다면 얼마나 희망찬 일이 되겠습니까?" <br> <br>2~3만 원 하는 개 구충제를 100만 원에 판다는 사람을 조금 전에 보여드렸는데요, 적어도 환자들의 이런 절박함을 상술로 이용하진 말아야 겠습니다. <br><br>진료는 의사에게,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도 있죠. <br> <br>백브리핑이었습니다. <br><br>취재·구성 : 최석호 기자, 임지혜 작가<br>연출·편집 : 성희영PD, 함승태PD<br>그래픽 : 임솔 디자이너, 여현수 디자이너<br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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